
일본 유치원은 아이의 그림에 손을 안대요. 선생님이 도와준 흔적도 없고 오롯이 아이가 만든 그대로를 가치있게 봐주죠. 한국에서 어린이집 다닐때 스크랩한 아이의 미술활동북을 보면 정말 아트 그 자체예요. 도저히 3살 아이가 그린 그림이라 할 수 없는. 거기에 비하면 일본의 유치원은 정말 너무하다싶을 정도로 방치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처음 아이가 엄마 얼굴, 아빠 얼굴을 그려왔을 땐 솔직히 충격을 받았어요. 아니 어린이집 다닐땐 잘 그리더니 왜 이제는 3등신도 아닌 2등신으로 그리고 귀는 어디로 가고. 내가 집에서 너무 애를 방치했나 걱정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매일 큰 쇼핑백 한가득 곽티슈를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여 케이크라 가져와도, 두루마리 화장지 심지로 쌍안경을 만들어도 이제는 아이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이름을 붙이는 그 과정을 생각하지 결과물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저도 적응이 된거지요. 매주 수요일은 종이백 가득 호일심지, 요구르트병, 곽티슈 등등을 모아서 유치원에 보냅니다. 아이들이 만들어대는 창작물의 양이 엄청나겠지요. 가정에서 원조를 받지 않으면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겠다는... 언젠가는 아이가 운동화 상자 3개를 색종이 하나 붙이지않은 그대로 종이백에 담아 왔어요. 그땐 정말 너무 웃겨서 아이가 안볼때 몰래 웃어버렸답니다. 그래도 요즘엔 색종이를 구겨서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곽티슈에는 노끈을 붙여오기도 해요.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넨쵸(3학년)상정도 되면 곽티슈로 로보트를 만들어 오지않을까 살짝 기대도 해보아요.




